영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겉으론 늘 미소 짓고, 말끝마다 “sorry”와 “please”가 붙는다.
그런데 그 안엔 온기가 없다.
감정을 숨기고, 불리하면 조용히 물러난다.
말은 부드럽지만 마음은 닫혀 있고,
정중함은 언제나 방패처럼 쓰인다.
그래서 이곳의 온도는 늘 18도쯤 되는 것 같다.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
미소는 남지만 마음은 식어 있는, 딱 그 정도의 온도.
그런데 이상하게,
그 냉기를 알아버리면
나도 조금씩 그 온도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예의 뒤에 숨은 무심함을 읽어내고,
그 안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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