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가 되는 날

오븐에서 꺼낸 버터넛은
조금 식힌 뒤
숟가락으로 속을 긁어낸다.
껍질은 남기고,
주황빛만 그릇에 모은다.
생각보다 부드럽다.
거의 저항 없이.
냄비에 옮겨 담고
물이나 채수는 아주 조금만.
오늘은
버터넛의 맛을 믿어보기로 한다.
블렌더를 켜는 순간,
부엌에 소리가 찬다.
잠깐의 소란 뒤
모든 게 하나가 된다.
불을 다시 올리고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
필요하면 우유나 생크림을 조금.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 순간,
괜히 웃음이 난다.
아, 이래서
다들 버터넛 수프를 만드는구나.
아이들 그릇에는
후추 대신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릇이 비어 있다.
오늘의 수프 메모
• 버터넛 스쿼시 1개
• 올리브오일 약간
• 소금
• 물 or 채수 조금
• (선택) 우유나 생크림
→ 단순할수록
→ 달고 부드럽다
처음엔
귀여워서 샀고,
마지막엔
따뜻해서 남았다.
아마
다시 사게 될 것이다.
#버터넛수프 #집에서먹는겨울
#따뜻한저녁 #부엌의마무리
#WhisperedMoments
#장에편한집밥 #오늘의수프
'cozy kitchen wind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킹프라운 링귀니 (0) | 2026.03.10 |
|---|---|
| 한국식 소고기 누들 (0) | 2026.03.10 |
| 버터넛 스쿼시 ③-½ (0) | 2026.01.27 |
| 버터넛 스쿼시 ③ (1) | 2026.01.27 |
| 버터넛 스쿼시 ② (1) | 2026.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