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 만난 버터넛 스쿼시
마트 채소 코너를 지나다가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되는 모양이 있다.
둥글다가 아래로 살짝 떨어지는,
꼭 땅콩을 닮은 모양.
늘 “귀엽다” 하고 지나치기만 했던 그 아이를
오늘은 결국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름도 참 다정한 버터넛.
처음엔 호박이라는 사실보다
그 생김새가 먼저 마음에 들었다.
묘하게 포근하고,
어쩐지 집에 데려가야 할 것 같은 느낌.
오늘의 재료 이야기
버터넛 스쿼시
버터넛은 호박의 한 종류라고 한다.
껍질은 연한 베이지색,
속은 해 질 녘 노을처럼 주황빛.
이름처럼 익히면 버터처럼 부드럽고,
견과류 같은 고소한 단맛이 난다.
고구마와 단호박 사이 어딘가의 맛.
처음 만났지만
왠지 오래 알고 지낸 재료 같았다.
아직은, 요리 전의 기록
오늘은 아직 요리까지 가지 않았다.
싱크대 위에 올려두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
칼을 대기 전,
이 재료로 만들게 될 따뜻한 수프와
아이들 저녁 식탁을
잠깐 상상해본다.
요리는 내일.
오늘은 그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두기로 한다.
가끔은
요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재료와 인사를 나누는 날이
먼저 있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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